한국환경공단이 7월 29일 경기 시흥시 수도권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에서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 ㈜에너지에코솔루션과 ‘사용후 배터리 안전 운송·보관 체계 구축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연구개발(R&D) 과제로 개발 중인 초저온 동결 기술을 사용후 배터리 운송·보관 현장에 처음 적용하는 실증이다.
협약식에는 문갑생 환경공단 자원순환이사, 김종식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장, 강재영 에너지에코솔루션 대표가 참석했다. 문 이사는 이번 사업이 국가 연구개발 성과를 유통 현장에 처음 적용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왜 운송·보관이 문제인가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사용후 배터리 발생량도 함께 늘고 있다. 환경부 추산에 따르면 국내 사용후 배터리 배출량은 2025년 8321개에서 2030년 10만7500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배터리가 고온과 충격에 취약하고, 특히 사고나 침수로 외관이 손상된 경우 내부 손상 여부를 겉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수거 이후 운송·보관 구간이 화재·폭발의 잠재 위험 지점으로 꾸준히 지목돼 왔다.
초저온 동결 기술의 원리
이번에 적용되는 기술은 사용후 배터리를 영하 100℃ 이하로 냉각해 전류 흐름과 내부 화학반응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배터리의 외관 상태나 잔존가치와 관계없이 화재·폭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환경공단 측 설명이다.
세 기관은 전북 정읍 호남권 미래폐자원 거점수거센터에 초저온 냉열 컨테이너 등 실증 설비를 구축해 2028년 12월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환경공단이 실증부지 제공과 대상 배터리 선정, 사업 평가를 맡고,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는 전국 폐차장의 참여를 지원하며, 에너지에코솔루션은 설비 구축·운영과 실제 운송·보관을 담당한다. 이 과정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는 손상·침수 배터리의 안전 운송·보관 기준을 마련하는 기초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사용후배터리법 시행을 앞두고
이번 실증은 사용후 배터리를 폐기물이 아닌 전략자원으로 관리하는 내용을 담은 ‘사용후배터리법’이 내년 5월 27일 시행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법 시행을 앞두고 수거 이후 단계의 실무 기준을 미리 마련해두려는 성격의 사업으로 볼 수 있다.
사용후 배터리를 둘러싼 논의는 그동안 재사용·재활용 기술 자체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사례는 그 앞 단계인 운송·보관의 안전성 역시 별도의 기준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초저온 냉각 설비의 처리 용량이나 장거리 운송 적용성, 기존 물류 체계와의 연계 방안은 아직 실증을 통해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ARC Current는 이 시범사업이 어떤 안전 기준으로 이어지는지 계속 지켜볼 예정이다.
참고: [전기신문] “환경공단, 사용후 배터리 초저온 안전 운송·보관 실증 착수” (https://www.ele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370790)
참고: [글로벌이코노믹] “환경공단, 사용후 배터리 초저온 냉동 시범사업 착수” (https://www.g-enews.com/view.php?ud=202607300934178707a9fc143920_1)
